트럼프, 유대명절 축하식 열고 "예루살렘" 환호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 결정, 팔레스타인에서는 분노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대 명절인 하누카 축하식을 열고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대교의 명절인 하누카(봉헌절) 축하식을 열고,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함께 축하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이 분노로 들끓고,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다음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는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하누카 축하식에서 대다수가 유대교인인 참석자들을 향해 “지금 이 방 안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예루살렘”이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행복한 하누카가 되길 바란다. 아마도 이번 축하식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축하식을 지켜본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행사 동안 예루살렘에 대한 언급이 수차례 있었고 그때마다 열정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악관은 축제분위기였지만, 국제사회는 자못 심각한 분위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등 8개국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결의 위반으로 끝없는 종교전쟁을 귀결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철회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본격적인 반대 시위가 예상되는 금요일이 되기 전날에도 분노한 군중들이 거리로 나와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많은 학교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에 제3차 반이스라엘 민중봉기(인티파다)를 촉구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의 합동 예배일인 금요일에 반대 시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유대인 명절 축하식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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