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는 파란색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을 가리고 수갑을 찬 채 오전 10시 30분쯤 해경 호송차에서 내렸다.
이들은 1시간 넘게 비공개로 이뤄진 명진15호 내 현장검증에서 출항할 때부터 사고 발생 순간까지의 상황을 재연했으며, 함께 승선한 선원 4명도 현장검증에 참여했다.
선장이 사고 당시 머문 조타실은 7㎡(2평) 남짓한 공간으로, 조타석에서는 양옆으로 다가오는 배를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 시야가 확보돼 있었다.
갑판원 김씨는 사고당시 조타실 옆 식당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사고 전날부터 속이 좋지 않아 (사고 당시) 1∼2분간 따뜻한 물을 마시러 식당에 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6시 5분 영흥도 진두항 남서쪽 1.2㎞ 해상에서 9.77t급 낚시어선 선창1호를 들이받아 15명을 숨지게 해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전씨는 선창1호가 접근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충돌방지를 위한 감속이나 변침 등 회피조치를 하지 않았고, 김씨는 사고당시 조타실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사고 당시 비가 오는 날씨 속에 시정은 1마일이었고, 남서풍이 초속 8~12m로 불고 파고는 1~1.5m였다고 설명했다. 일출시간은 7시 32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