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한국 경제… 10월 전산업생산 1.5% 감소

3/4분기 호조세 이어 조정 국면… 수출 호조로 회복흐름은 이어가

전산업생산 추이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3/4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11월 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한 496억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1월 수출액 중 최대 기록으로,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한 결과다.

품목별로는 선박(-77.1%), 휴대전화(-23.0%)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65.2%), 석유제품(38.4%), 일반기계(19.6%), 유화(17.7%)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 수입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 증가세가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 12.3% 증가한 418억 3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8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중 전산업생산은 건설업만 0.8% 증가할 뿐 광공업과 서비스업, 공공행정 모두 감소해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 2.2% 감소했다.

10월중 광공업 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완성차 수출 부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 등으로 1.1% 감소해 조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또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4.2% 증가한 반면 출하는 전월대비 1.4% 감소해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전월대비 6.7%p 상승한 125.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1.3%)와 고무·플라스틱(△6.9%), 금속가공(△5.9%) 감소세가 뼈아팠다.

10월 중 서비스업 생산 역시 부동산 거래 둔화로 부동산·임대업이 15.2% 감소한데다 내구재 판매 조정 등으로 1.7%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9~10월 전체로는 8월 대비 0.2% 증가에 성공했다.

10월중 소매판매는 추석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 11월 신제품 대기 수요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조정 등으로 감소 2.9% 감소했지만, 9~10월 전체로 보면 8월 대비 1.6% 증가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미수금 정산 완료에 따른 도시가스요금 인하 효과와 채소류·축산물 가격 안정 등의 요인으로 전월비로는 0.7% 하락, 전년동월비로는 1.3% 상승에 그쳤다.

10월중 설비투자는 전월 반도체 제조장비 대규모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4.4%나 감소했다. 더구나 기계류 수입 감소, 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도 어두웠다.

반면 건설투자는 기계설치공사 수주 호조, SOC 예산 집행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토목건설이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0.8%)로 전환에 성공했다.

10월중 취업자는 건설업과 추경집행 효과 등에 따라 공공행정, 보건복지업 고용 증가세가 지속돼 27만 9천명 증가한 2685만 5천명을 기록했고, 고용률도 전년동월대비 0.4%p 상승했다.

실업자는 89만 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3.2%로 전년동월대비 0.2%p 하락했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7만 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3만명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10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p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3p 내려갔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 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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