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 이하 방문진)는 7일 오후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방문진은 7일 오후 2시 6분 회의를 시작해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MBC 해직PD,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순으로 최종면접을 치렀다. 면접 과정은 MBC 공식 페이스북 계정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9명의 이사 중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유기철·최강욱 등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했다. 야권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사장 선임 과정에 불참했다.
3시간 여의 면접 후, 방문진은 오후 5시 17분께 투표에 들어갔다. 재적 이사(9명)의 과반 득표를 얻어야 했기에 5표가 모두 한 후보에게 돌아가야 했다. 1차 투표에서는 5표를 모두 받은 후보가 없어 2차 투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최승호 후보가 5표를 얻어 신임 사장 내정자가 됐다.
최 내정자는 1986년 MBC에 PD로 입사했고,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3김 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거쳤으며 2003~2005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을 맡았다.
최 내정자는 특히 'PD수첩'의 대표 PD로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을 제작해 각종 상을 수상했다.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후 2013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자백'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돌아본 '공범자들'을 제작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오늘(7일) 오후로 예정된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하면 사장으로 임명돼 8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약 2년 3개월이다.
한편, 최 내정자는 사장 선임 후 첫 행보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표와 함께 해고자(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 즉각 복직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 합의문을 대내외에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