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 "평창서 금메달 따도 백악관 초청에는 안 가"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감을 드러냈다.

본은 7일(한국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이지, 미국 대통령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77승을 기록한 본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CNN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나는 올림픽이 의미하는 바를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올림픽 개회식에 우리나라 국기와 함께 입장할 때 내가 무엇을 대표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을 잘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여자 선수로는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본은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정부에는 그런 일을 잘 해내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그는 백악관 초청에 응하겠느냐는 물음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물론 내가 우승을 해야 초청을 받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본은 2014년 소치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NFL) 일부 선수들과는 경기 전 국민의례 시간에 취하는 자세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고, 미국프로농구(NBA) 일부 선수들과는 또 백악관 초청 문제로 설전을 벌이는 등 스포츠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으론 올해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는 2라운드부터 마지막 날까지 사흘 내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며 애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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