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5점의 신작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과거에서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그리움과 향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동화적 감성을 덧입혀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박 작가는 일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페인팅 기법이 아닌 자작나무 합판을 이미지에 맞게 자른 후 층을 쌓고 색을 칠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이를 위해 평균 10~12시간 이상 자작나무 표면을 손으로 하나하나 다듬어 표현한다.
박 작가의 작품들은 원인과 결과로 구성되지 않는다. 작품 속 사물은 어릴 적 상자 안에 소중히 보관된 물건을 하나둘 추억을 되새기며 꺼내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뜯어보게 하기보다 함께 동화되고 싶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며 직시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현실을 잠시 벗어나, 달콤한 상상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동승하기를 권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