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삼성생명과 알렉산더의 아름다운 이별

케일라 알렉산더. (사진=WKBL 제공)
"알렉산더에게 고맙네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2017-2018시즌 11경기를 치른 뒤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케일라 알렉산더가 대상이었다. 알렉산더는 11경기에서 평균 8.5점 6.3리바운드에 그쳤다. 무엇보다 엘리사 토마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토마스는 평균 36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알렉산더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니다. 알렉산더는 WNBA에서도 평균 6.2점을 넣었다.

다만 알렉산더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가드가 없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 코치의 은퇴 후 가드진이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빅맨 배혜윤이 팀 어시스트 1위였고, 올 시즌은 토마스가 1위다.

임근배 감독은 "알렉산더가 와서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다만 공격에서 받아먹는 스타일이라 우리 가드들이 살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야간 훈련도 하고, 스텝 놓는 법도 배웠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식사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이야기를 꺼냈다. 외국인 선수를 보내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작별을 고했다.

임근배 감독은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고맙다고 했다. 많이 배웠다고, 여기서 배운 걸로 연습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착하고, 성실한 선수다. 보통 보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6일 신한은행전. 알렉산더에게 WKBL 12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알렉산더는 3쿼터 10분 동안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잠시나마 토마스의 부담을 덜어줬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 후 "알렉산더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삼성생명은 9일 KDB생명전부터 새 외국인 선수 레이첼 할리비와 함께 한다. WNBA 기록은 평균 1.3점 1.3리바운드. 기록만 보면 알렉산더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

임근배 감독은 "힘도 좋고, 수비 능력과 리바운드에서 알렉산더보다 조금 나은 것 같다. 공격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공을 잡고 포스트에서 해줄 능력이 있다"면서 "한국 농구가 워낙 트랩도 많이 들어가고,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기에 와서 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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