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내년 멤버십 혜택 줄줄이 축소…가입자 '분통'

마트 등 제휴할인 낮추고 포인트 차감 폭 확대
남은 포인트 활용할 통신3사 연말 이벤트 살펴야

통신사들이 내년 멤버십 혜택을 줄줄이 축소한다. 쓸만한 혜택이 적어 해마다 상당한 멤버십 포인트가 버려지는 가운데 혜택이 또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멤버십 혜택을 축소한다.

멤버십 전체 등급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나만의 콕'(영화·쇼핑·교통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보는 제도) 서비스를 VIP 이상 등급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또 GS25 이용 횟수는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줄고 무료 영화 예매 차감 포인트도 종전 5천점 차감(예매 건당 7천점 차감 후 다음달 2천점 복구)에서 7천점 차감으로 폭이 커졌다.

KT는 내년 1월 1일부터 일반 등급의 이마트 제휴 혜택을 5천원 할인에서 2천원 할인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이달 1일부터 올레tv 모바일의 유료 VOD를 20% 할인해주는 등의 신규 제휴 혜택을 시작했다.

이통사는 제휴 가맹점과의 협상 문제를 멤버십 혜택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선택 약정 할인율이 상향되는 등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멤버십 혜택을 늘릴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9월 발표한 이동통신3사 소비자 1천명의 멤버십 이용실태를 보면 소비자들은 지급된 포인트의 59.3%를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통신3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된 멤버십 혜택 변경 중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은 64.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인트 결제비율 제한을 완화하고 잔여 포인트를 연말에 통신요금에서 차감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용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VIP 고객인 이모(30)씨는 "멤버십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비율이 낮고 사용처별로 횟수도 제한돼 있는 등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게 문제"라며 "멤버십 혜택을 없애고 차라리 통신요금을 할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로서는 이번 달 이통사들의 연말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SK텔레콤은 이달 5일부터 요일별로 고객이 연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체 3곳(파리바게트·세븐일레븐·메가박스)과 12월 중 이용횟수가 늘어나는 3곳(도미노피자·빕스·롯데월드) 등 제휴처 6곳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T는 연말을 맞아 남는 멤버십 포인트로 제휴사 인기 상품 혹은 KT 통신 서비스 혜택을 랜덤으로 제공하는 '룰렛 이벤트'를 10일까지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12월 한달 간 멤버십 포인트의 20배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니 참고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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