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 이날 이목을 끄는 주인공은 단연 ‘빌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5명이었다.
천우진(13), 김현준(12), 성지환(11), 심현서(10), 에릭 테일러. 이들은 오디션 기간을 포함해 2년간 빌리로 성장하기 위한 과학적이면서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그동안 제작발표회와 연습실 공개 등을 통해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실제 무대 위에서 보니 프로와 다름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무대에서만 내려오면 아역 배우들은 금세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됐다. 아역배우들은 이날 현장 객석에 앉아 보는 이들을 '엄마' 혹은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다.
아역배우들은 긴장했는지 질의응답 시간 국어책 읽듯이 답변하고, 답변을 마칠 때마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붙였다.
“프리뷰 진행 중인데 첫 공연을 한 기분이 어땠나요?”(진행자)
“전날에는 괜찮았는데 당일 떨려서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는데, 해보니까 공연 하는 날이 즐거워지고, 기다려지고, 공연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심현서)
“이런 무대 처음 서보는 거라 너무 떨렸는데, 막상 하니까 너무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성지환)
“처음엔 떨리고 실수하면 어쩌나 했는데, 하고나니까 상쾌했어요. 감사합니다.”(김현준)
“이렇게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신시컴퍼니 선생님들께 감사하고요, 저희 기사 잘나오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천우진)
“제가 여기 온 게 다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아요. 선생님과 모든 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김현준)
아역배우들의 엉뚱함이 묻어나오는 답변과 행동 때문에 진행자는 “어린이들과 하는 건 항상 긴장됩니다”라며, 어려품을 표하기도 했다.
다리를 다쳐 오랜 기간 연습에 참여할 수 없어 걱정이 많았던 미세스 윌킨슨 역의 배우 최정원은 “빌리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미세스 윌킨슨 역의 또 다른 배우 김영주는 “빌리를 위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라이선스 작품이 처음이라는 배우 최명경은 “(처음이라) 겁을 많이 먹었는데, 어린 친구들 하는 것을 보며, 에너지를 얻었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고마워했다.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이날 프리뷰 기간을 마치고, 7일부터 내년 5월 7일까지 본공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