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간 CBS가 일본의 기독교 순교지를 한국의 순례객들과 함께 다녀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CBS가 지속적으로 순교지를 방문하면서 복음의 불모지 일본 사회도 자신들의 기독교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기독교인들을 가둬뒀던 노상 감옥 스즈터 감옥 터.
대나무로 얼기설기 지은 이 6평 남짓한 공간에서 추위와 더위는 물론 용변까지 해결하며 평생을 살기도 했던 기독교 박해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장소는 CBS가 발굴해 찾아가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순례 객들이 꾸준히 방문하면서 기념탑과 안내판 등이 하나하나 설치됐고 박해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일본 나가사키현에 '동방의 산티아고'로 불리는 '오무라,히라도,사세보 순례길'을 개척해 12년 동안 10만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조혜진 기자/일본 나가사키현]
"CBS가 일본 기독교 순교지 순례 여행을 시작하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일본의 한 지자체가 일본 기독교의 역사와 순교 사건에 대해 관김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장소/제1회 한일문화교류회/지난29일/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홀]
올해 처음 열린 한일문화교류회. 일본 사세보시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일본 기독교 역사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일본 목회의 경험이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서정민 교수가 강의를 맡았습니다.
[현장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1549년에 그(자비에르 신부)가 이 땅을 밟았는데 2년 만에 이 지역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교류회는 일본 지자체가 먼저 요청해왔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사세보시 관계자들은 일본 기독교 유적지를 발굴해 의미를 찾아준 CBS에 감사패를 전달했고, CBS는 도자기 선물로 화답하며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현장음] 토모나가 노리오/사세보시장
"이번에도 여러분 모두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현장음]김근상/이사장
"일본에 있는 여러가지 소중한 크리스천의 행적들을 정말 잘 보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인들도 정작 몰랐던 기독교 유적지의 꾸준한 방문은 일본 지자체를 움직였고 일본 선교의 새로운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취재/이현오, 김상진 영상편집/서원익,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