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당초 예정됐던 본회의 개의 시간인 오후 9시보다 약 1시간 늦게 본회의장에 고성을 지르며 나타나자 이를 저지하며 "들으시라!"고 소리를 쳤다.
정 의장은 "한국당은 오늘 아침부터 11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하지 않았냐"며 "11시간을 줬으면 됐지 한국당 의원들이 화를 낼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의장석 바로 밑까지 다가가 거세게 항의를 이어가자 그는 "다 들어오라. 회의를 하면 된다"고 말했고, "오전 11시부터 11시간 동안 뭘 했냐.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다"며 본회의를 이어갔다.
정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정회하라"고 주장하자 "참나, 기가 막혀"라고 말하며 "왜 정회를 하냐. 여야가 합의한 의사 일정을 진행하는데 왜 정회를 해야 하냐.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한국당의 반발이 계속되자 벌떡 일어나며 "자리로 돌아가라. 할 말이 있으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하라"고 하는가 하면 "얘기 좀 하자. 얘기를 안 들으실 거냐. 나도 여러분 얘기 안 듣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날 한국당의 항의에 본회의장은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 정 의장은 30분간 정회를 선포한 뒤, 다시 본회의를 속개해 자정을 넘긴 6일 2018년도 예산안 통과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