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올해 우리 수출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례없는 정치적 혼란 때문에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염려가 많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여건도 녹록치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겨냈다"고 말했다.
또 "정치의 위기뿐 아니라 경제의 위기도 이겨냈다"며 "특히 무역인 여러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수출을 오히려 크게 늘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뤄 낸 값진 성과여서 더욱 자랑스럽다"며 "국내 생산현장과 세계시장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저성장과 양극화 시대를 맞아 무역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왔다"며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국민 생활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양극화가 소비를 막아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우리 무역정책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양적인 성장을 넘어 포용적 성장을 이루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대응,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 중소기업 354만개 중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9만 4000개, 2.7%에 불과하다"며 "수출을 통해 기업을 키우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수출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기존의 주력 수출산업에 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술을 적용해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자신들과 협력하는 중소기업, 중견기업의 수출과 성장을 돕도록 요청한다"며 "정부도 상생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유수기업과의 제휴와 협력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교다변화를 통해 무역 대상을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 GDP의 77%를 차지하는 교역상대국이 우리와 FTA를 체결하고 있다"며 "정부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와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라시아, 남쪽으로는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외교와 경제 지평을 넓히겠다"며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성공도 결국 무역인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는 만큼 함께 세계를 향해 힘껏 달려 나가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