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지방분권 관련 강연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문제를 제기할 권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견 자체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지지운동으로는 정부를 못 지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하겠다고 하는데 네가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한다면 우리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면서 "아예 처음부터 닥치고 따라오라는 구조로 가겠다는 것은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의 이런 발언은 문 정부가 잘하고 있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답하다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의 소신 발언은 3일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강연에 한해서만 질문을 받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토론과 의견을 잘 조직하는 일이 과제다. 여러분도 그렇게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판한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 지지자를 향한 안 지사의 작심 발언은 과거에도 있었다.
19대 대선 당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재인 후보 측이 끊임없이 발언을 왜곡하고 교묘하게 공격했다.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는 글을 올려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안 지사가 8개월여 만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 지사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Park****는 "문 대통령이 평생 대통령을 하는 게 아니지 않냐. 같은 당의 식구로서 힘이 되어 주시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셔서 문 대통령이 실수하지 않도록 도와달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식과 이성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라고 반박했다.
Sonj****는 "다양한 의견,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적폐청산을 완료해야 한다. 그 이후 민주주의가 완전해질 때 이견에 대해 논쟁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절실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안 지사의 발언이 합리적이라고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imhy****는 "안 지사의 이번 발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에선 '이견 논쟁'이 꼭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소수의 광적인 지지자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견을 가진 사람들도 국민이다"라며 안 지사의 발언을 옹호했다.
karz****도 "안 지사의 발언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문 대통령이 충분히 잘 하고 있지만, 여기가 독재국가는 아니지 않냐.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맹목적인 추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