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범 달아난 자리에 '시민 영웅' 있었다

현장통제부터 응급처치까지 '알아서 척척'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119에 신고하라'는 주변의 요구를 뿌리치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숨은 시민 영웅'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2. 4 "사람 친줄 몰랐다" 음주뺑소니 후 목격자 뿌리치고 도주한 20대 )

피의자 박모(24) 씨의 아우디 차량을 뒤따라가던 트레일러 운전자 김모(56) 씨는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황급히 차에서 내린 김 씨는 우선 자신의 트레일러로 차로를 막아 사고 현장을 통제했다.

(사진=군산경찰서 제공)
김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혹시 모를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에 흩어진 전신주 파편과 방호벽 등을 일일이 갓길로 치웠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누워있던 피해자 A 씨를 뒤늦게 발견했다.

김 씨는 119에 신고해 구급대를 부르는 한편 119상황실의 지도에 따라 A 씨의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김 씨는 "결국 피해자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문예준 군산경찰서 교통범죄팀장은 "그동안 경찰 생활을 하면서 이토록 의협심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피해자 대신 김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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