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길·봉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온상지로 꼽혀

(사진=자료사진)
'김광석길'과 맛집이 자리하고 있어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봉리단길(대구 중구 대봉동)'이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의 자산 가치가 갑자기 치솟으며 임대료가 상승하고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의 온상지로 꼽히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학술연구를 의뢰한 결과 대봉동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연구는 대봉동과 약령시, 북성로의 젠트리피케이션 정도를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진단 지표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증상인 △지가·임대료 상승추이 △상권 운영·폐업 기간 △창업·폐업 업체 수 등을 활용했다.

대봉동의 경우 공시지가 상승률이 2013년 대비 23.7%로 매우 높았으며 상권의 평균 영업기간은 6.6년, 폐업기간은 9.3년으로 변동 주기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경우 창업이 폐업보다 3.51배 많아 새로운 업체의 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임대료 역시 대봉동에서 201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보증금과 권리금도 급격한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협력단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주요 증상이 대봉동, 특히 김광석길에서 활발히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약령시와 북성로의 경우에는 임대료 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영업, 폐업 기간이 상당히 길고 공시지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결론 내렸다.

협력단은 원주민 위협과 임대료 부담 등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상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생협약 체결과 지역정체성 보존을 위한 핵심시설 확보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윤순영 중구청장은 "중구의회와 협력해 관련 조례를 빠른 시일 내에 제정하고 이번 용역 결과를 지역상권 보호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