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해보다 8.2점 오른 55.8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기업호감지수(CFI)는 50점을 넘으면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이 더 많은 것이고, 50점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상당폭 완화됐다.
기업호감도가 개선된 이유에 대해 연세대 경제학과 조성훈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주요국과의 통상마찰, 청년실업률 악화 등 우리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경제성장률 상승이 전망되면서 호감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기업호감지수 조사와는 별개 항목으로 경제적 성과 등 3개 분야에 대해 설문평가를 했다. 이 결과 '경제적 성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사회적 기여' 및 '규범‧윤리 준수'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62.8점이었다. 반면 '사회적 기여' 부문은 46.5점으로 기업의 기부‧문화예술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규범‧윤리 준수' 부문도 44.4점에 그치며 법규범 준수와 윤리경영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상의는 "올해 들어 기업들이 보여준 경제적 성과에 대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사회공헌 활동, 준법‧윤리경영 실천에 있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기업활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가정신과 관련한 별도의 설문항목에서 국민들은 우리사회의 기업가정신이 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업인이나 예비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이 활발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36.0%)는 응답이 '그렇다'(26.2%)는 답변보다 많았다.
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실패 후 재기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강화'(3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도전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29.0%), '규제완화 등 시장진입 환경 구축'(17.5%), '체계적 교육시스템 마련'(13.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인석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한국경제가 지속성장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기업호감도가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면서 "기업은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좀 더 노력하고, 국민들도 기업이 잘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응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