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와 소방청은 3일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에서 아직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구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정오까지 해군 함정 19척, 항공기 5대를 동원해 나머지 2명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민간 선박들도 11시쯤부터 밀물이 들어오는 때에 맞춰 구조를 돕기 위해 하나 둘 씩 사고 해역으로 나서고 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박은 완전히 전복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을 처음 목격한 선원 조민상(54) 씨는 "사고가 난 해역 바로 옆에 있다가 해경으로부터 구조 연락을 받고 갔다"며 "현장의 배는 완전히 뒤짚혀진 상태였고 주변에 부유물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두항에는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들의 생사도 모른 채 발만 동동굴러야 했다. 한 마을 주민은 "같은 동네 사람인 선장이 사고를 당했다"며 "평소 사고가 잘 안나던 곳이라 충격이 더 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진두항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김 해수부 장관은 "아직 두 명의 실종자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9분쯤 인천 진도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시어선(선창 1호)이 급유선(336t)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후 1시 기준 22명의 승조원 중 20명이 구조됐고, 2명은 실종상태에 있다.
구조된 20명 중에 8명이 숨지고, 5명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나 출항 신고 등 운항 준비 과정에서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영흥대교 교각 사이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 충돌했을 것으로 보고, 구조활동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