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내정자는 보도국장으로 지명된 다음날인 1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노 내정자는 "오는 7일은 보도국장 내정자인 제가 단체협약에 따라 '보도정책 및 운영방침'을 공표해야 하는 시한"이라며 "노조와 노조위원장에게 감히 한 가지 요청을 드린다. 박진수 노조위원장이 최 내정자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 달라"고 썼다.
앞서 YTN이사회는 지난달 5일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를 YTN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그러나 어려웠던 시절 2번이나 회사를 떠난 점, 최대 현안인 '개혁'을 할 인물로 부적합하다는 점 등 때문에 내부 민심이 좋지 않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최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노 내정자는 "최 내정자에게 '적폐청산'의 의지가 있는지를 노조위원장의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해 주십시오. 시대의 요구이자 YTN 혁신의 출발이어야 할 '적폐청산'이 흔들림 없이 실행될 수 있는 것인지 그 구체적 방안을 확인하고 선명한 기준과 단단한 제도를 확보해 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노 내정자는 '담판' 이후 YTN지부가 최 내정자를 사장으로 인정한다면 개인 판단과 무관하게 YTN지부 결정에 따라 보도국장 동의 절차 일정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반대의 경우에는 지명거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같은 날 글을 올려 "최 내정자가 적폐청산할 수 없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적폐청산과 함께 도약을 꿈꾸는 YTN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최 내정자와 배석자 없이 만나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하고 YTN의 미래를 들어볼 예정이다. 그는 "더 이상 YTN 정상화를 방치해 둘 수 없기에 마지막 단두대에 서는 심정으로 최 내정자에게 협상을 제안한다"며 "적폐청산은 YTN이 진정한 통합의 미래로 가기 위한 절대적인 대원칙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내정자는 지난달 초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YTN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언론개혁, 적폐청산, 공정방송, 경영 혁신 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YTN은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