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캡틴"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은 2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2-73 팀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정영삼을 가리키며 애교섞인 장난을 건 것이다. 브라운은 3점슛을 던지는 제스쳐를 세 차례 그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영삼은 이날 3점슛 3개를 넣었다.
정영삼은 '쿨'하게 응답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슈퍼스타는 (무슨)"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에게 승리 소감을 묻자 첫 답변 순서를 주장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둘의 모습에 장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전자랜드에게는 기분좋은 하루였다. 1위 SK를 잡고 2연패를 끊었다. 3쿼터 한때 17점차로 앞서가다 애런 헤인즈에게 3쿼터에만 16점을 얻어맞고 4쿼터 초반 2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정영삼은 "아직 시즌 초반인데 연패만 당하지 않아도 지금보다 더 상위권에 올라갈 여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이후 외박이 주어진다. 연패를 끊고 나가자고 했는데 잘됐다"며 웃었다.
브라운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패한 원주 DB와 서울 삼성전에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훈련을 많이 한 것이 도움됐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했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절대 말할 수 없다"며 웃었다.
전자랜드에게는 경기 전 악재가 있었다. 최근 활약이 뛰어난 차바위가 전날 밤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것. 차바위는 대략 3주 정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다.
누군가 공백을 메워야 했다. 전자랜드에는 그 '누군가'가 있었다. 바로 정영삼이다. 정영삼은 34분동안 출전해 3점슛 3개를 포함, 13점 2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영삼은 "경기에 뛸 때나 부상으로 못 뛸 때나 늘 책임감은 있었다"며 늘 해왔던 것이라 늘 하던대로 했다. 몸 상태는 좋다. 출전 시간은 내가 정하는 부분이 아니라 불만은 없다. 5분이든 10분이든 뛰는 시간동안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의 패배로 1-2위가 바뀌었다. 13승5패를 기록한 SK가 승률 72.2%를 기록, 전주 KC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원주 DB(12승4패, 승률 75.0%)가 SK를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세 팀간 승차는 없다. 전자랜드는 11승7패를 기록해 3위 전주 KCC(13승5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