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 실뱅 보이어가 그 해법을 제시했다. 일명 '에코브랜딩'(Ecobranding)이라는 캠페인을 통해서다.
보이어는 캠페인을 통해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새로 디자인했다. 새 로고의 핵심은 잉크를 적게 사용하는 것. 코카콜라 13.25%, 애플 22.32%, 스타벅스 38.57% 등 로고를 인쇄할 때 들어가는 잉크 양을 기존 보다 10%에서 39%까지 줄였다.
디자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새 로고의 경제적,환경적 효과는 뚜렷하다. "유명 브랜드의 로고는 여러 가지 형태로 수십 억 번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해 스타벅스는 종이컵 6억7천 만 개를 생산했다. 각각의 종이컵에는 로고가 인쇄됐다. 로고 1개당 인쇄비용은 0.15달러(약 163원), 잉크 사용량은 0.06ml였다.
반면 새 로고는 잉크를 38.57% 덜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 사용량이 0.0228ml로 준다. 1년으로 치면 잉크 4천 갤런(약 15,141ℓ) 또는 4천만 달러(약 434억 원)를 아낄 수 있다.
다만 로고에 사용하는 잉크 양을 줄이면 인쇄 비용과 에너지 소비까지 줄이는 게 가능하지만, 자칫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보이어는 "특정 브랜드의 차별화된 디자인적 요소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브랜드의 DNA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시대 변화에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