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득녀…'깡'으로 새 도전 나선 '인생 2막' 비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MY LIFE愛'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가수 비(RAIN, 본명 정지훈)가 '깡'으로 돌아왔다.

비의 이번 컴백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다. 우선 긴 공백기를 뚫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신곡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 1월 디지털 싱글 '최고의 선물' 발매 이후 11개월 만이고, 앨범 단위의 결과물 발표는 2014년 정규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 이후 3년 만이다.

비는 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오랜만에 앨범을 낸다.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MY LIFE愛'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비는 '레이니즘(Rainism)', '널 붙잡을 노래' 등을 프로듀싱한 R&B 프로듀서 태완(C-LUV)과 7년 만에 의기투합해 이번 신보를 작업했다. 앨범에는 비의 음악 인생, 팬들에 대한 고마움, 사랑하는 마음 등에 대한 노래한 총 5곡이 담겼다.

"안정이 아닌 도전을 택했다". 타이틀곡 '깡(GANG)'은 비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힙합 장르에 도전한 곡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깡'은 프로듀싱팀 '매직맨션'이 작업한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의 곡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힙합 장르에 도전한 비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보컬과 그간 선보이지 않은 랩 실력을 드러냈다.

비는 "기존 음악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나보고 싶었다. 성패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멋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홍대에서 활동하는 신인 힙합 작곡가들을 만나 '비답지 않은 곡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에 대해선 "클럽에서 유행할 수 있는 재밌고 흥겨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 EDM과 요즘 유행하는 힙합 소스를 배합했고 15년 동안 냈던 앨범 제목과 가수로서의 자부심, 자존감을 가사에 써 넣었다"고 소개했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MY LIFE愛'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밖에 앨범에는 어반자카파 조현아와 함께한 서정적인 분위기의 듀엣곡 '오늘 헤어져', 비의 달콤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어쿠스틱 미드 템포 알앤비 트랙 '입에 달아', '널 붙잡을 노래'를 잇는 발라드곡 '다시(Again)', 평키한 느낌의 레트로 팝 트랙 '선샤인(Shinshine)' 등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깡'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비는 나머지 수록곡들을 가창 위주의 대중적인 곡들로 채웠다.

비는 "태생이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가수다. 메인 '밥'이 퍼포먼스라면 '반찬'은 노래다. 타이틀곡과 달리 수록곡들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채워 '비가 노래도 열심히 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는 비가 솔로 데뷔 15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MY LIFE愛'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비는 1998년 그룹 팬클럽 멤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뎠고, 2002년 솔로 가수로 전향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잇츠 레이닝(It's Raining)', '아임 커밍(I'm Coming)', '레이니즘(Rainism)' 등의 히트곡을 낸 '베테랑' 가수다. 현재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서 후배 참가자들을 이끄는 멘토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비는 "벌써 15년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팬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젊은 청년'이었던 과거의 비는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며 "이제는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일 말고도 챙겨야 할 여러 가지가 생겼고, 일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안정이 아닌 도전을 택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비는 "햇수로 따지면 16년째 가수 활동을 한다. 높은 순위를 얻기 위한 음악을 하거나 상에 욕심을 부린다 거나 할 시점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임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컴백은 지난 1월 배우 김태희와의 결혼 이후 가수로서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 김태희 부부는 지난 10월 첫 딸을 얻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비는 "인생 2막이라는 게 느껴진다. (아이는) 저보다도 소중한 존재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드리겠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가 밝힌 활동 각오다.

비는 "음악에 대한 욕심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2004년 KBS에서 가요대상을 받았을 때보다 절실할 수도 있다"고 웃으며 "오늘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MY LIFE愛'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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