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는 회의하고, 구글 홈은 더 진화

아마존웹서비스, '알렉사' 기업용으로 확대…구글홈은 동시에 다중 명령 수행

"알렉사, 회의 시작" 음성명령을 내리자 회의실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내려간다. 프로젝터 이용을 위해 화이트 보드도 설치된다.

"알렉사, 2017년 3분기 매출 자료좀 출력해줘"라고 말하자 프린트를 시작한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위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사무 공간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와 회사 내부 전산망에 음성인식 AI 알렉사를 통합시키는 기업용 음성인식 시스템을 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 아마존,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 이어 기업용 알렉사 출시

아마존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베르너 보겔스는 "회의를 하기 위해 더이상 전화번호(Confference ID)를 누를 필요가 없다. '알렉사, 회의 시작'이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아마존 AI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이용하거나 회사 내부 전산망 소프트웨어에 통합시킬 수 있다.

아마존은 이번 콘퍼런스 세션의 제목을 '알렉스를 직장으로 데려가라. 음성이 당신 기업을 유능하게 만든다', '알렉사와 스마트 회의실을 구축하라' 등의 기업 관련 주재로 채우면서 기존에 사용자가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피자를 주문하는데 사용했던 AI 음성인식 기술을 사무 공간으로 확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비자용 에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알렉사 스킬'처럼 기업용 앱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도 새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아마존, MS 기업용 AI 코타나와 본격 경쟁

아마존의 기업용 알렉사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MS는 이미 음성인식 AI 비서와 함께 이와 연계된 기업용 전화 회의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보겔스 CTO는 기업용 알렉사가 MS의 익스체인지(Exchange)와 동기화돼 캘린더, 할일, 메일, 연락처 등을 연동시킬 수 있다며 "뉴욕을 기반으로 사무실 공간을 공유하는 위워크(WeWork) Cos.와 미국 금융그룹 캐피털원(Capital One Financial Corp.)은 기업용 알렉사를 이미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성을 이용해 가정에서 상호작용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면 직장에서도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일단 이같은 방식에 익숙해지면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글 홈 진화 "동시에 두가지 업무 수행"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이 치열한 음성인식 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스마트 스피커는 여전히 단순하고 사용자가 기대하는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한단계 진화된 AI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의 기능을 선보였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장된 구글홈 출시 1년 만에 동시에 두가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했다. 기존에는 한 번에 한 가지 명령에 한 가지 동작만 수행할 수 있었다.

구글홈에게 '오케이 구글, TV 켜고 날씨 알려줘"라고 지시하거나 "오케이 구글, 조명 어둡게 하고 배리 화이트의 음악 틀어줘"라고 하면 완벽하게 동작했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동시에 2가지 이상의 명령은 수행하지 못했다. 실험에서 동시에 3가지 명령을 지시하자 구글 홈은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요구"라며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진화는 AI 머신러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기즈모도는 덧붙였다.

다만,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구글 어시스턴트에는 구글 홈의 '동시에 두가지 명령 수행' 기능은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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