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OK저축은행, '전체 1순위'를 포기한 속사정

새 외국인 선수 마르코 페레이라 영입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최하위인 OK저축은행은 전체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브람을 2라운드 만에 떠나보내기로 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변화를 원하는 OK저축은행이 '1순위'도 버렸다.

V-리그 OK저축은행은 1일 외국인 선수 브람을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 마르코 페레이라의 영입을 발표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의 브람은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트 포지션의 브람은 트라이아웃 참가 번호 1번이었다. 모든 참가 선수 가운데 7개 팀의 사전 선호도 종합 결과가 1위라는 의미다. 여기에 직전 시즌인 2016~2017시즌 프랑스리그 득점 1위까지 차지한 실력파다.

OK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입성한 브람은 2라운드까지 12경기에서 득점 3위, 공격 종합 7위, 퀵오픈 10위, 시간차 공격 6위, 후위 공격 6위, 블로킹 10위, 서브 8위 등 공격의 다양한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규리그 일정의 1/3만 소화한 채 올 시즌 가장 먼저 교체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사실 브람의 교체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하지만 브람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전력전까지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떠나기로 했다. 결국 브람은 이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OK저축은행은 브람의 교체에 대해 "사실 못해서 교체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교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트라이아웃 시스템에서는 어떠한 외국인 선수가 와도 국내선수 활약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국내선수들의 책임감 있는 모습도 동시에 기대해 본다"고 브람이 교체된 이유가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고 있는 국내 선수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에 새롭게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 마르코는 KB손해보험에서 활약하는 알렉스의 친 형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이 가장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변화는 감독이나 국내 선수의 변화가 아닌 외국인 선수의 교체였다.

OK저축은행은 "후위공격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서브, 파워를 해결하고 20점대 이후 결정력 부분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브람을 대신할 마르코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마르코는 V-리그 남자부 사전 선호도 9위를 받았다. 키 203cm의 장신을 앞세운 라이트 공격수로 OK저축은행 합류 전까지 EMMA VILLAS(이탈리아)에서도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오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 3라운드에 마르코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에서 마르코의 동생인 알렉스가 활약하는 만큼 V-리그 최초의 외국인 선수 형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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