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부산 해운대로 여행온 일본인 A(28·여) 씨.
해운대 우동의 한 모텔을 숙소로 잡고 짐을 푼 A 씨는 방 열쇠를 모텔 주인에게 맡겨두고 남자친구와 함께 관광에 나섰다.
얼마 뒤 모텔로 돌아온 A 씨는 주인에게 열쇠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인은 맡겨둔 열쇠를 찾지 못했고, 결국 마스터키를 이용해 A 씨의 방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A 씨 일행은 물론 모텔 주인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객실 침대에 남성이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모텔 주인의 실수로 이미 A 씨가 짐을 풀어놓은 방을 모텔 화물차 운전기사 B(44) 씨에게 다시 배정한 것이었다.
모텔 주인은 A 씨 등 3명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지만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났다.
A 씨가 놓아둔 가방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이 모두 사라진 것.
A 씨는 B 씨가 금품을 빼낸 것을 의심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B 씨는 자신이 원화와 엔화, 귀금속 등을 모두 가져갔다고 시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물을 싣고 부산으로 온 B 씨는 모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B 씨는 객실에 놓여진 가방에서 금품을 발견했고, 이를 자신의 가방으로 옮겨둔 뒤 잠이 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