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거래…교세 왜곡" 명성교회의 부끄러운 민낯

"시세보다 비싸게 부동산 거래" 세습 힘 실어준 대형교회와 뒷거래 의혹



[앵커]
불법세습을 저지른 명성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폭로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가 세습에 힘을 실어준 한 증경 총회장과 시세보다 십 수억 원이나 비싸게 부동산 거래를 했는가하면, 줄어드는 교세를 감추기 위해 교인 수를 왜곡시킨 정황 등이 드러났습니다.
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9일 장신대에서 열린 신학생 긴급 좌담회. 이 자리에서는 명성교회와 광성교회의 부적절한 부동산 거래 의혹과 명성교회의 교세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기자]
명성교회의 세습이후 명성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놓고 대형교회 사이에 뒷거래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광성교회 소유의 이 수양관은 최근 명성교회로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거래가액은 51억 원.


문제는 수년째 팔리지도 않던 이 수양관을 명성교회가 시세보다 20억 원 가까이 더 주고 구입한 겁니다. 매매계약은 지난 8월 12일, 명의가 이전된 건 지난 1일이었습니다.

[조00 / 명성교회 전 교인]
"세습사태가 한창이던 때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김창인 목사님(광성교회 원로)이 위임예식에서 설교를 하시죠.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설교를 하시죠. 이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라고 생각을 해요."

광성교회는 명성교회와 함께 서울동남노회의 대표적 대형교회로, 총회장을 지낸 김창인 목사가 자녀가 아닌 다른 후임자에게 교회를 물려주고 은퇴했다가 심각한 내홍을 겪었습니다.

광성교회는 명성교회 세습의 출발점이 됐던 지난 달 서울동남노회 정기회에서 명성교회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 분쟁으로 교회소유의 부동산을 정리해야 했던 광성교회가 수양관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습을 시행해야 하는 명성교회와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2015년과 2016년 1~6월 주일낮예배 출석교인 수가 똑같이 발표돼 고의적으로 왜곡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성교회 정책회의 자료 중에서)
또 명성교회가 최근 줄어드는 교인수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명성교회의 주일 낮 예배 평균 출석자 수가 2012년 이후 감소 추세인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출석자 수를 전년도와 동일하게 발표한 겁니다.

27년 동안 명성교회를 다녔다는 조 모 집사는 세월호 참사 이 후, 그리고 지난 3월 공동의회 이후 젊은 층의 이탈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조00 / 명성교회 전 교인]
"세월호 사건 이후에 2014년 6월에 박 전 대통령이 방문을 합니다. 그 때 저 같은 젊은 사람들이 충격을 좀 받았어요 사실. 올해 3월 19일 공동의회가 있었을 때 많은 충격 받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갔어요. 실제로 많이 나갔어요."

조 집사는 특히 지난 19일 주일예배에 출석해 직접 확인한 결과 참석자는 2만 명이 채 안 됐지만 교회측의 통계는 3만 천 명으로 보고됐다며, 교세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교회의 안정을 위해 세습했다는 명성교회. 하지만 이후에 드러나는 부끄러운 민낯에 교회의 명성은 오히려 흔들리고 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 입니다.

[영상 정용현 채성수 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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