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내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이주영(5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홍 대표 특유의 '막말'을 지적하며 "당의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을 만들고 있다"고 한 뒤 "타협보다 분열을 일으켰던 정치인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선배 정치인의 충고를 잘 새겨 들으시길 바란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홍 대표는 즉각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 말도 못하더니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설전이 반복되자 홍 대표의 측근들은 홍 대표를 지원하며 이들과 함께 친박 세력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VS 반홍' 구도로 짜여지는 데 대한 불만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지켜야 할 때 납작 엎드려 바퀴벌레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어 '바퀴벌레 같다' 하고, 우파 정당을 망하게 한 암적 존재들이 있어 '암 덩어리'라 하는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 대드는 분들은 그게 자신들을 겨냥한 것 같아 아프신 모양이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당을 살리려 발버둥 치는 대표에게 총구를 겨누지 말고, 나라를 망치려 작심한 좌파 정권과 좀 싸워보라"며 "자신을 위해서만 정치를 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좀 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그동안 당이 키워온 중진 의원들이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친박계의 표를 구걸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도 당권을 유지하려는 진박(眞朴)의 결탁에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
또 "친박·진박세력에 기대어 원내대표 한 번 해보겠다는 당내 중진들을 보니 왜 자유한국당이 이 지경인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며 "도로친박당이 된다면 어떻게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있냐. 차라리 의원직을 모두 사퇴하고 당을 해체하는 것이 낫다"고 친박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홍 대표의 지지를 우회적으로 받고 있는 김성태(3선) 의원은 2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집권당 원내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제 1 야당의 원내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일정 계파의 생존을 위한 원내대표 선거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선 안 된다. 나는 (선거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