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협상하다 자리 박차고 나온 與, 2+2+2 결렬조짐

2+2+2 회의체 사흘만에 파행

여야가 예산안 처리를 위해 가동한 3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간의 '2+2+2' 협의체가 가동 사흘만에 파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협상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여야 정책위의장-수석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에서 만나 6개 쟁점예산을 논의했지만, 공무원 증원 관련 예산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며 10여분 만에 협상이 중단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장은 진전된 안을 준비해왔는데 야당이 대안을 가져오지 않자, 협상 의지가 없다고 보고 퇴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야당은 여당 대표가 협상 중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퇴장한데 대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집권 여당이 이렇게 무례하게 협상에 임하는 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초유의 일"이라며 "이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으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돼 있었던 2+2+2 회동도 야당 불참으로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퇴장에 대해 사과한다면, 2+2+2가 논의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각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3+3+3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공무원 증원에 따른 비용 5천억원, 최저임금 인상분에 따른 정부 보조금 3조원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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