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공감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남긴 빛과 그늘

한국 청년세대 자화상 녹여내 호평…표절 의혹 휘말리며 흠집

(사진=tvN 제공)
"어차피 이번 생은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우리 시대 청춘들의 고단한 자화상을 담아낸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이번 생은 처음이라' 마지막 회에서는 각자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만난 지호(정소민)와 세희(이민기)의 행복한 결말이 그려졌다.


닐슨코리아의 시청률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으로 평균 4.9%, 최고 5.6%를 기록해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체최고시청률이기도 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결론은 결혼에 대한 우리네 통념을 벗어던졌다는 데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결혼이 가진 틀에 갇히기 싫었던 지호는 세희와의 새로운 관계를 위해 잠시 떠났지만 그를 향한 그리움의 감정을 확신하고 다시 돌아왔다. 세희 역시 지호가 떠난 후로 진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를 벗어난 두 사람은 종료한 월세 결혼 대신 오직 사랑에 우선순위를 둔 새로운 결혼 계약을 다시 맺는다. 1년마다 갱신하는 이 계약서에는 '집에 대한 권리를 동등하게 반씩 나눈다' '명절에는 각자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등 색다른 계약 조항이 담겼다.

제작진은 "일반적인 관념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한 지호와 세희는 타인의 시선과 제도적인 억압 대신 서로의 생활에 충실하려 했다"며 "이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현시대에 결혼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사랑과 결혼, 직업, 주거, 세대 갈등과 같은 이 시대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를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이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은 "너무 재밌어서, 이번 생은 처음인 드라마인데 이제 마지막이라네"라며 "좋은 꿈을 꾼 거 같이 기분 좋은 드라마인데 더 이상 볼 수 없는 드라마라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좋은 글귀를 본 적이 없어요. 볼 때마다 대본집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방영 도중 일본 드라마 표절 의혹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종의 미에 오점을 남겼다.

표절 의혹이 인 일본 드라마는 지난해 현지에서 방영 당시 큰 인기를 큰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다. 이 드라마는 연애 경험이 없는 30대 독신 남자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대 여성이 고용-피고용인 관계로 맺은 계약 결혼을 다뤘다.

누리꾼들은 두 주인공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계약 결혼을 한다는 점, 남자 주인공이 타인과의 교류를 기피하고 IT업체 개발자라는 점 등을 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버스 안에서 결혼 상담하는 두 주인공, 이들의 위장 결혼을 의심하는 직장동료들과 같은 장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tvN 측은 "일본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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