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특검에서 앞서 세 차례 조사를 받고도 두 차례의 구속 기로를 빠져나왔던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검찰이 부실수사 논란에서 이번엔 벗어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직권남용과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청사를 들어서면서 "포토라인에 네 번째로 섰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잇단 소환조사를 자신의 '숙명'으로 표현하며, '헤쳐 나가겠다'는 말로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사찰하도록 지시하고 그 내용을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검찰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도 국정원 측으로부터 받은 의심 역시 사고 있다.
앞서 검찰은 추 전 국장과 함께 우 전 수석과 친구 사이인 검사장 출신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조사하며 일부 혐의를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추 전 국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우 전 수석을 범행 공모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최 전 차장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조한 의혹과 함께 세월호 수사방해를 한 의심도 사고 있다.
처가의 강남땅 거래, 아들 의경 꽃보직 논란, 가족회사 횡령‧배임 등 개인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았었다.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법꾸라지'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었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