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도발 좌시 안 해…단호하고 실효적 대응조치 마련"

"北도발, 사전에 파악돼 대비태세 준비…국민들, 걱정 말라"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대해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고,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또 "본인이 지속적으로 언급한 바와 같이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는 모든 나라들과 함께 안보리 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면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정부는 주요 계기마다 여러 차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지만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되 긴장이 격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발현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며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되었고, 사전에 우리 정부에 의해 파악되었습니다. 대비 태세도 준비해 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시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청와대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 17분 북한이 미확인 발사체를 발사한 뒤 2분 만인 3시 19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1차 보고받았다. 이후 3시 24분 정 실장으로부터 2차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대통령 주재 NSC 전체회의는 지난 9월 24일 당시 미군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무력시위를 앞두고 열린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궤도, 75일만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 이유 등이 집중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고,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쓰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공조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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