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의 불법세습에 좀처럼 말을 아끼던 예장통합교단 내 목회자들이 드디어 반응하고 있습니다. 장신대 학부, 신대원 졸업생들이 기수별로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더 이상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예장통합총회 목회자들이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를 찾아 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직접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으로 이뤄졌다며 불법 세습을 철회하라는 예장통합 목회자들의
규탄 성명을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명성교회측은 면담이 불가하다며 예배당 앞에서 성명서만 전달받았습니다.
(홍인식 목사) " 내부적으로도 한 건만 고집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전체적으로 한 번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명성교회 장로) “저희도 교인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명성교회에 전달한 성명서는 장신대를 졸업한 동문들의 세습반대 의지가 담긴 것으로 신대원과 학부졸업생 27개 기수 1천 62명이 참여했습니다.
[이경재 목사 /경기도 부천 함께하는교회]
"김하나 목사를 비롯해서 김삼환 목사가 이 일에 대해서 자기네들이 그렇게(세습) 안하겠다고 누누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교회 앞에서, 성도들 앞에서 그렇게 얘기했던 그 믿음이 지금 산산조각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성명 발표에는 젊은 목회자 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현일 목사 / 신대원 108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이름과 뜻이라도 실어보자 우리는 모여서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해서..."
오전에 명성교회를 찾은 목회자들은 오후에 예장통합총회 본부도 찾아가 총회법을 어기고 불법 세습한 명성교회에 대해 총회의 신속한 판단과 올바른 치리와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홍인식 목사 /순천중앙교회]
“명성교회의 세습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국 교회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며 자정능력의 상실로 인한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12일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기습적으로 강행된 이후 불법세습에 반대하는 정서가 교단 안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1988년도에 졸업한 장신대 81기가 지난 20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기수별 성명이 잇따르기 시작했고, 지난 주에는 17명의 전 총회장들이 서울동남노회 파행과 명성교회 세습에 우려를 나타내며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자세와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세습반대에 참여하는 기수와 목회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셉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채성수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