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부산은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는 각오다. 울산 역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지워냈다고 자신했다.
28일 파크하얏트부산에서는 부산과 울산의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과 울산 김도훈 감독을 비롯해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챌린지의 자존심 부산은 최근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아산 무궁화와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22일과 26일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3일 휴식 후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기의 중요도 때문에 선수들이 받는 체력적 부담은 다른 경기보다 더했다. 故 조진호 감독이 목표로 삼은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위해 부산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26일에는 승부차기까지 돌입하는 긴 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승격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부산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부산은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또다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린 FA컵 결승전이다.
부산을 상대하는 울산 김도훈 감독 역시 "부산이 체력적인 부분을 정신력으로 극복할 것 같다"며 "경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양상이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과 반대로 울산은 체력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대신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이 고민이다. 울산은 지난 19일 강원FC와 경기 이후 실전 무대에 나서지 않았다. 훈련을 진행하며 FA컵을 준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강원전이 끝나고 10일 정도 지났다. 그사이 휴식을 취하면서 강원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집중했다"며 "자체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감각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공격을 책임지는 이종호도 최대한 많은 득점을 사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즐겁게 결승전을 준비했다. 우승컵을 품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며 "골을 많이 넣어서 호랑이 세리머니도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부산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