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첫 내한공연 중인 ‘시스터 액트’에는 눈여겨 볼 배우가 있다.
바로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다. 메리 로버트라는 이름의 견습수녀 역을 맡은 그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유일한 동양인 배우이다.
28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김소향은 ‘시스터 액트’에 캐스팅됐던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기뻐서 뉴욕 거리에서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맡은 메리 로버트 역에 대해서도 “여배우라면 모두가 탐내는 역이지만, 한 번도 동양인에게 주어진 적이 없어, 사실은 오디션을 볼 생각조차 안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소속사 EA&C 김지원 대표를 통해,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아시아 투어를 한다는 소식과 함께, 오디션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김소향은 “처음에는 커버와 앙상블 역에 도전을 했고, 1차부터 3차 오디션까지 치열하게 봤다”며 “그런데 메리 로버트 역으로 계약서를 받았고, 그때 너무 좋아서 뉴욕 거리에서 나도 모르게 돌고래 소리를 ‘꺅’ 하고 질렀다”며 웃었다.
김소향이 맡은 메리 로버트는 견습수녀로 갓난아기 때 버려진 이후 줄곧 수녀원에서 자랐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들로리스와 노래하면서 점점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적 재능을 찾는다.
김소향은 가장 애착이 가는 넘버로 'Raise Your Voice'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메리 로버트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노래"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한국 공연에서는 듣기 힘든 고음이라 부담도 된다"면서 "그래도 매회 이 고음을 해내는 게 지금 나에게 가장 큰 도전이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글로벌 흥행작으로 토니 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외부비평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음악상 등 총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토니 어워즈 연출상 4회 수상, 35편 이상의 공연을 올린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연출가 제리 작스(Jerry Zaks)가 연출을 맡았고 오스카 시상식에서 8회, 그래미와 토니 어워즈에서 12차례에 수상 경력을 가진 영화 음악의 거장 알란 멘켄(Alan Menken)이 주옥같은 넘버들을 작곡하는 등 브로드웨이의 천재들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 대거 참여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2018년 1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구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