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로 살아남겠다" 김성준의 '인맥 논란'에 답하다

과거 성남에서 신태용 감독과 호흡 경험

최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며 대표팀의 부름까지 받은 김성준은 '인맥 선발' 논란을 실력으로 돌파하겠다는 분명한 각오다. 오해원기자
“더 독기를 갖고 들어왔죠.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소집한 24명의 축구대표팀이 공개되자 많은 축구팬은 술렁였다. 해외파가 빠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주축이 되는 것이 당연한 가운데 새롭게 들어온 선수의 대부분이 과거 신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선수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랬다.

특히 미드필더 김성준(상주)이 그랬다. 김성준은 과거 성남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던 ‘언성 히어로’다. 덕분에 일본 J리그도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김성준은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상주 상무 소속으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하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던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이 때문에 약 2개월가량 재활에 집중했다. 그라운드에 다시 나설 수 있을 만큼 회복했을 때는 다시 작은 부상이 생겼고, 결국 시즌 마무리까지 3개월 가까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김성준이라는 점에서 제아무리 신태용 감독이 활용법을 잘 아는 김성준의 발탁이라고 할지라도 뒷말이 무성했다. 김성준 역시 자신의 대표팀 발탁 이후 불거진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김성준은 부상 전까지 상주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이 2017 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소집훈련을 진행하는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성준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왔다”면서 “이번 대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서 다음 대표팀 소집 때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표팀 발탁 후 불거진 논란을 알고 있었다. “(인맥 선발 논란에) 그래서 더 독기를 품고 대표팀에 왔다”는 김성준은 “만성적으로 부상이 있던 부위라 재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훈련하고 경기하는데 이상 없다. 남은 2주 동안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것이 나의 임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김성준의 발탁 당시 ‘보이지 않는 살림꾼’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표팀에서도 기성용(스완지)을 중심으로 하는 미드필더진에 분명 필요한 역할이다.

김성준은 “내 경기 스타일이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편이 아니라 주목받는 경우가 적었다”면서 “경기 운영이나 미드필드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자신있다. 공수 전환이 빨라지는 현대축구에 맞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적재적소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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