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땅속탐사레이더(GPR) 분석 결과 교도소 북쪽 담장 밖과 교도소 남쪽 일부 지역, 화순 너릿재 부근에서 이상 신호가 나와 이들 구간을 집중 발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우선 현재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북측 담장 밖 구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도소 북측 외부 담장 인근과 테니스장 주차장 하부지역에 대한 발굴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수의 제보자의 증언이 나온 교도소 남측도 발굴 대상이다.
이곳들은 모두 GPR결과 이상 신호가 감지된 곳들이다.
재단은 특히 너릿재의 경우 GPR 전자파의 반응의 크기 등으로 미뤄 상대적으로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너릿재는 현재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인 관계로 재단 측은 광주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5·18재단은 이날 새로운 제보자들의 증언과 현장 확인 작업 내용도 공개했다.
교도소 현장을 직접 찾은 1980년 5월 당시 제3공수여단 본부대 소속 유 모 병장은 재단 측에 '1980년 5월 21일. 전남대에서 교도소로 이송된 시민들 중에서 9명이 질식사해 같은 날 저녁에 본부대 소속 고참병들이 리어카로 옮겨서 매장했다'고 증언했다.
유 병장이 현장에서 지목한 장소는 교도소 서쪽 담장 부근이었다.
이밖에도 제3공수여단 11대대 부대대장 송 모 소령 등이 교도소 감시탑을 지목했다.
재단은 새로운 증언이 지목하고 있는 장소에 대해서도 GPR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재단은 보다 확실한 암매장지를 찾기 위해 국방부 특조위에 1980년 당시 광주에 파견된 야전공병단 상황일지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상황일지 등 기록과 제보내용 등을 대조하면 확실한 암매장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18부상자회 김후식 회장은 "최근 현장 조사에 참여한 송 전 소령은 시민군들이 교도소를 습격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오히려 교도소에 주둔한 군인들이 고속도로를 통해 담양으로 넘어가는 차량을 향해 무조건 집중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전 소령은 매장한 시체가 백여 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교도소 내부에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