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AirPods)'이 떠오르지만 실은 프랑스에 기술팀을 보유한 룩셈부르크 압축공기 엔진 기술 회사 MDI(Motor Development International SA)의 공기 자동차 '에어팟(AirPod) 이야기다.
에어팟은 248 BAR의 압력으로 공기를 압축하는 압축공기 엔진을 이용, 강력한 피스톤의 힘으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혁신적인 개념의 친환경 압축공기 자동차다. 2007년 인도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타타 자동차(TaTa Motors)와 첫 기술제휴 이후 여러차례 프로토타입으로 소개된 바 있다.
기술 보완을 거쳐 2015년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실제 상용화 모델은 2018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도 타타 자동차, 프랑스 폐기물 관리업체 베올리아(VEOLIA), 이탈리아 에어모빌리티(Air Mobility), 호주·뉴질랜드 에어볼루션(Air Volution) 등과 제휴를 맺고 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자동차에는 전기 자동차, 수소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천연가스 자동차, 태양광 자동차, 바이오 연료 전지차 등이 있지만 공기 자동차는 생소하다.
MDI에 따르면 에어팟의 공기압축 엔진은 마치 풍선에 바람을 넣으면 탄탄한 고무가 공기를 단단하게 잡아주지만 바늘로 찌르면 풍선이 터지면서 팽창한 공기가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바로 이 공기를 압축해 저장한다. 공기가 다시 팽창하면 에너지가 발산되면서 자동차를 움직인다. 전용 압축공기 스테이션이나 가정용 스테이션을 구비하면 바로 충전이 된다.
운전비용이 절감되고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시간을 2~3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MDI의 설명이다.
2도어 3륜형으로 운전석은 핸들 대신 조이스틱이 장착되고 성인 3명과 아기 1명을 태울 수 있다. 디자인은 마치 곤돌라처럼 생겼다. 휠을 회전시키는 두 개의 고압 에어 실린더를 사용해 추진력을 얻는다.
차량의 편의성은 다소 포기해야 하지만 충전비용 약 4유로(약 5200원)면 경부고속도로 기준 서울에서 대전까지 달릴 수 있다. 차량의 예상 가격은 약 1천만원 이다. 크기나 사용목적이 비슷한 르노삼성의 순수 전기차 트위지와 비교해볼 수 있겠다.
이미 국내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90D는 제로백 4.4초, 최대 주행거리가 378㎞에 달하는 중형 스포츠 세단으로 자동주행과 안전을 위한 각종 첨단 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가격은 최대 1억6천만원에 달한다.
에어팟은 이런 고급형 전략이 아닌 트위지와 같은 시티 라이프형(City Life Type) 친환경 자동차다. 첨단 복합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차체를 가졌다.
하지만 출시까지의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MDI와 기술 제휴 및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한 각국 업체들이 아직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석유업체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도 있지만, 프랑스 TV채널 LCI는 혁신적인 기술에도 불구하고 실제 차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12년 일부 유럽지역에서 약 2천대의 주문을 받았지만 아직 공기압축 자동차가 출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DI는 미국 라이선스 보유업체 중 하나인 '제로 폴루션 자동차(Zero Pollution Motors)'를 통해 2018년 1분기 중에 생산할 예정이라며 천혜의 섬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지역은 물론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일부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에디오피아 지역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로 폴루션 자동차는 생산공정의 단수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생산 공장과 위치와 시설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