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존재감' 넥센, 상상초월 강타선 구축

박병호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1)가 가세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얼마나 더 강해질까.

2017시즌 넥센의 타선은 강했다. 팀 타율 리그 4위(0.290), 팀 OPS(출루율+장타율) 0.794를 기록해 각각의 리그 평균(0.286, 0791)을 상회했다.

타선의 구성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공격 이상으로 수비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포지션에서 리그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타격 생산력을 보였다. 유격수가 4번타자를 쳤고 2루수는 타율 부문 10위에 올랐다.


유격수 김하성은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을 올렸다. 볼넷 60개는 지난해 기록(58갸)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삼진(65개)을 15개나 줄였다. 2루수 서건창은 타율 0.332, 6홈런, 8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03으로 2년 연속 4할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등장은 신선했다. 고졸 출신의 신인 타자가 곧바로 프로에 데뷔해 타율 0.324, 2홈런, 11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와 서건창의 테이블세터진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김민성은 건재했다.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78타점을 쓸어담았다. 고종욱은 3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다. 마이클 초이스는 '굿 초이스(good choice)'였다. 시즌 중반 합류한 초이스는 176타수에서 17홈런을 날리는 등 OPS 1.042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야수 장영석은 186타수에서 12홈런을 터트리며 높은 장타율 0.538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포수 박동원도 한방이 있는 타자다.

이처럼 탄탄한 타선에 박병호가 가세한다.

박병호는 본격적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시즌동안 타율 0.314, 173홈런, 49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장타율은 무려 0.643으로 높다. 4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52홈런, 53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왕 4회, 정규리그 MVP 2회, 골든글러브 수상 3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KBO 리그에서 '4번타자' 박병호의 무게감은 남달랐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맺고 2년동안 빅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을 해지하고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계약을 맺었다. 넥센으로 돌아온다. 다시 1루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박병호-서건창-김민성-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주전 내야진의 득점 생산 능력을 따라갈 팀은 많지 않아 보인다.

넥센 팬들은 벌써부터 즐거운 상상을 한다. 예상 타순을 짜보면 이정후-서건창-김하성-박병호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초이스가 5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초이스와 김하성의 위치는 바뀔 수도 있다.

출루율이 높은 타자 뒤에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타자들이 선다. 키스톤 콤비가 나란히 상위 타순에 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타선의 파괴력이 더 높다. 무늬만 하위 타순이다. 3할 타자 고종욱, 파워를 갖춘 김민성과 박동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명타자 등이 있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서는 어디에도 쉬어갈 곳이 없다.

박병호 한명의 가세가 넥센 타선의 질을 바꿔놓았다. 서건창과 박병호, 강정호 등 넥센 타자 3명이 정규리그 MVP 투표 순위 1~3위를 차지했던 2014년의 타선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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