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임 포기 가능성?…"과거 삶 그리워 해"

"직접 들었다" 트럼프 첫 부인 주장…공화당 일각서도 트럼프 재선거 포기 가능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이바나 트럼프가 아일랜드 공영TV RTE에 출연해 대담하고 있다. (사진 = RTE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이바나 트럼프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번 2020년 재선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바나는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공영TV RTE의 '더 레이 다키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과거 생활을 어느 정도는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아시다시피 그는 (취임 전에는) 트럼프 타워에 있었고, 마라라고(별장)에 가거나 웨스트체스터(본인 소유 골프클럽)에 골프를 치거나 그런 일들을 했었지만, 지금은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일, 일, 일이고, 모든 사람들이 나라의 문제를 갖고 와 떠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부럽지 않다. 내 생각에 트럼프는 끔찍이도 피곤할 것이 틀림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삶이 그립다고 당신에게 말해줬느냐"고 확인하자 "그런 것 같다. 그렇다(I think so, yeah)"고 이바나는 대답했다. 자신이 직접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바나 트럼프는 지난달 미CBS 등과의 TV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에도 전화통화를 하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체코 주재 대사직을 제안받기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은 공화당 내 인사들도 일부 제기한 적이 있다.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지난달 29일 MSNBC에 출연해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집권 2년차 또는 3년차'가 되기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거에 나설지 여부를 짐작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장을 지낸 최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지난달 27일 한 TV 방송에서 "그가 재선에 나선다면 나는 확실히 그를 지원하겠지만, 나는 그가 재선에 나설지는 확신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4년은 긴 시간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인생을 보내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정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이 첫 4년으로 충분히 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2020년 대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 단체를 가동했고, 미 공공청렴센터(CPI)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불과 석 달 동안 모금한 자금만 해도 1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너무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 연루설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고, 트럼프 자신도 기존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임 포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스스로 재선 불출마로 연임을 포기한 역대 대통령은 제임스 포크(15대), 캘빈 쿨리지(35대), 린든 존슨(45대) 등 단 3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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