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리스도인이란 뜻을 가진 가쿠레 기리시탄들이 만든 조각품들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으로부터의 박해를 피해 불상의 모습을 본따 예수와 성모상을 만들었다.
이 일본의 기독교 유적지를 돌아보는 이들은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의 평신도 일치 아카데미 수료자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그리스도교의 기원과 분열, 일치운동의 역사 등 신구교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공부했다.
나가사키를 순례 장소로 정한 이유는 특별히 비밀리에 신앙을 지켜온 가쿠레 기리시탄들이 많기 때문이다.
순례단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엔도 슈사큐가 침묵을 집필한 소토메 지역을 돌아보며 박해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순수성을 기렸다. 이들은 특히,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표병식(대흥동성당, 천주교인) 씨는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신앙의 뿌리지만, 그동안 서로 오해가 있었고, 편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미숙 집사(동광교회, 개신교인)는 "우리가 한분이신 하나님을 생각한다고 하면 결국은 이뤄내야 될 것이 교회 일치고, 하나의 하나님, 하나의 자녀로 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