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태원 차녀 민정씨 제대 "1월까지 여행 뒤 입사 여부 결정"

사회적 기업 행보 가능성도…SK그룹 "제대後 일정 정해진 바 없어"

오는 30일 전역 예정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27) 해군 중위가 내년 1월까지 여행을 다녀온 뒤 그룹 경영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중위가 추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상생 경영' 일환인 사회적 기업 관련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해군에 복무중인 최민정 중위가 오는 30일 제대할 예정"이라면서 "제대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중위가 전역 뒤 1월까지는 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제대했다고 해서 SK그룹에 곧바로 입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사나 그룹 경영 참여 등 모든 것은 약 두 달간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누구와 어디를 갈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 중위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남다른 철학이 깔린 사회적 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 중위는 지난 4월,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SK그룹 주최 '사회성과 인센티브' 수여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수여식은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자리였다.

당시 최 중위는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철학에 대해 말하고 사회적 기업가들의 기업 소개 등 2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행사에서, 최 회장과 가까운 자리에 앉아 단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해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여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최 중위는 1차 행사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 SK그룹이 세운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의 김태진 대표와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상생 경영,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일 강조하는 만큼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깔렸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평소 "사회적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역시 2015년 10월, 북한의 DMZ 지뢰도발로 다친 하사관들이 의족을 개발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도록 지원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 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목함 지뢰로 다친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를 병문안 간 노 관장은,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꿨던 김 하사가 "3D 프린팅 기법 등을 통해 좀 더 개선된 의족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에, 관련 벤처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중위는 지난 2014년 9월 재벌가의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관심을 모았고 같은 해 11월 초급 장교로 임관했다.

지난 2015년 청해부대 19진에 속해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 NLL을 방어하는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도했다.

최 중위의 행보는 재벌가 첫 여성 출신 장교라는 상징에 더해 편안한 삶을 버리고 군대라는 힘든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언니이자 최 회장의 장녀인 윤정 씨는 최근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아들 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