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경북 포항 시민과 또래 친구들을 위해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성금으로 보낸 기특한 동심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영주시 단산면에 사는 송시윤 어린이는 지난 24일 동생들과 엄마·아빠에게서 용돈을 받아 모은 14만원과 고사리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포항시 성금 접수처에 우편으로 보내왔다.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영주시 순흥 어린이집에 다니는 송시윤입니다. 지진으로 힘드시죠. 힘내세요. 아빠 등 밟아드리고 착한 일 해서 동생들하고 함께 모은 용돈을 성금으로 드립니다. 힘내세요. 시윤, 사랑, 수현, 수혁 올림"이라고 썼다.
다정한 4남매의 모습과 사랑의 하트 모양도 그려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포항 대이초교 2학년 1반 '삼총사'는 시윤이가 성금을 보낸 소식에 감동해 25일 함께 성금 접수처를 찾아 용돈 3만원을 아낌없이 내놨다.
삼총사는 멀리서 포항을 걱정해 주는 시윤이네 4남매가 너무 감사하다며 자기들도 직접 손편지를 써 답장하겠다고 했다.
안동 길주중 3학년 9반 학생들도 성금 25만8천원을 전해왔다. 이 반은 학생들이 지각하면 벌금을 내 간식비로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지진피해를 본 포항 시민을 위해 간식을 포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신들에게는 전 재산일 만큼 큰돈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따뜻한 마음이 너무 대견하고 감사하다"며 "아이들의 바람대로 힘을 내 하루빨리 포항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는 고사리들의 응원으로 26일 현재 전국에서 182억7천만원의 성금이 들어와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