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눈 '펑펑'…평창올림픽 '폭설 뚫을 수 있을까'

잦은 폭설로 제설대책 필수…행정기관 "인력·장비 확충, 협력 강화"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26일 강원지역 곳곳에 10㎝ 안팎의 눈이 소복이 쌓였다.

대관령 16.2㎝를 비롯해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지역에는 눈발이 내려앉은 자리에 또 다른 눈발이 쏟아졌다.

10㎝가 넘는 눈이 내린 것은 첫눈치고 제법 많은 눈이 내렸던 이달 초에 이어 두 번째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정선, 강릉은 국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다.

'눈 고장'답게 하루 50㎝ 이상 내려야 폭설 이름값을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적당한 폭설도 중요하지만, 도심 마비를 막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제설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원도는 대설 다발지역답게 행정기관의 제설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지난 1월 중순 '제설의 달인'으로 불렸던 강릉시가 30㎝가 조금 넘는 눈에도 협조체계 부족, 제설 취약구간 사전 준비 미흡 등 한계점을 드러낸 만큼 철저한 제설대책이 필요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계올림픽기간(2월 9∼25일) 대관령의 평년 평균 적설량은 41.3㎝다.


지난해에는 1.4㎝가 내리는 데 그쳤으나 1989년 129.2㎝가 내린 기록이 있다.

같은 기간 강릉의 적설량은 15.2㎝다. 지난해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으나 2014년 성인 키와 맞먹는 174.1㎝의 눈이 내린 적이 있다.

기상청은 대회운영에 영향을 주는 위험기상 요소 중 하나로 '많은 눈'을 꼽았다.

경기장과 인접도로 제설, 안전사고, 수송 등 대회운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림픽 기간 폭설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담조직을 꾸렸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등 17개 기관으로 이뤄진 '평창올림픽 폭설안전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폭설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이달 17일 발표했다.

태스크포스는 강원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점을 고려해 지자체와 함께 제설 장비·설치 등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제설인력과 장비를 크게 늘리고, 평창과 강원도 등 지자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폭설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 제설지원팀'을 3개조 편성해 대비하고, 충북·경북 등 인근 지역 제설 장비 투입 체계도 갖춘다.

강원도는 올해 제설예산을 77억원으로 356% 확대 편성하고 폭설대비 재난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강릉시와 평창군도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노선별 담당제를 통한 세분화, 폭설 대응 훈련 등 폭설대비 도로제설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강원도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의 불편이 없도록 제설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시민들도 폭설 때 차량 2부제와 도로변 주·정차 자제 등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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