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영어로 부른다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판소리총서''에 담아


''''호랭이가 파싹 깨물어갈 년(I wish a tiger eats her)''''.


판소리 특유의 해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의미를 전달하는데는 더없이 유용한 현대어 해제와 영어 번역작업이 지역 학자들의 손으로 마무리 됐다.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판소리연구단(단장 최동현)은 전승 판소리 다섯바탕을 현대어로 해제하고 영어로 번역해 ''''판소리총서''''에 담아냈다.

지난 2003년, 판소리 300년 사상 처음으로 영문자막에 의한 판소리 시연공연을 펼쳐 관심을 모았던 판소리연구단이 2년간의 연구성과를 15권의 총서에 오롯이 담아낸 것이다.

이들의 연구는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판소리 사설에 역주를 단 ''''교주본''''과 우리말로 쉽게 소설처럼 풀어낸 ''''현대어역본'''', 옛 사설을 리듬감을 살려 풀어낸 ''''현대화사설본'''', 영어로 번역한 ''''영역본'''' 등이 이들이 완성해낸 결실이다.

흥부전에 나오는 ''''부자 허생이가 부러우랴''''는 대목은 현대화사설본에선 ''''이병철이 부러우랴'''', ''''정주영이 부러우랴''''로 바뀌어있다.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은 바꾸되 글자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림으로써 창자가 언제든 바꾸어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작업엔 도립국악원 김연 교수가 함께 했다.

연구작업에 참여한 전북대 이태영 교수는 ''''그동안 판소리 사설을 채록하거나 부분적으로 해제한 작업은 숱하게 진행돼 왔지만, 이번처럼 대단위로 이뤄진 연구는 없었다''''며 ''''특히나 현대어역본과 현대화사설본, 영역본 발간은 처음으로 시도된 것인 만큼 앞으로 그 활용영역이 넓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전북신문 이윤미기자 6milee@sjbnews.com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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