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박원순 변호사>
''이웃사랑 실천'' 새해 기획대담 마지막 순서로 오늘 CBS 뉴스레이다 4부 대담에는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박원순 변호사를 모셨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 사실 지난 1일부터 삼일간 이웃사랑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1일에는 재외 봉사자들, 어제는 소록도와
북한 어린이 돕기를 주도적으로 하시는 목사님도 초대했습니다만...
이번 기획대담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 세상 곳곳에 나눔의 정을 베풀고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나눔''하면 지금 박원순 변호사께서 상임 이사장으로 계시는
아름다운 재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 저는 세상이 어떤 한두 기관이나 한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말씀하신 것 같이 저도 이런 일에 아름다운 재단에 3년 정도 종사를 해보니까 세상에 참 생각했던 것보다는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 많다는 희망을 더 많이 갖게 되더라. 알게 모르게 자기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고, 저희 아름다운 재단도 돈을 모금하는 것이 첫째 가는 목적이 아니라 나누는 문화, 기부문화를 어떻게 확산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더 큰 목표로 처음에 찬성을 했고, 이렇게 해보니까 정치권이나 우리 사회는 참 문제가 많은 것처럼 보이고 매일 매일 절망도 하고 실망도 하지만 또 희망을 주시는 분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름다운 재단이 설립된 지 얼마나 됐고 구성은 어떻게 돼 있죠?
▷ 3년 됐다. 구성은 단순하다. 이사회가 있고 100인 위원회라고 1%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사회 명사분들, 그리고 간사 20여명이 일하고 있다.
- 지난 한 해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그리고 기부문화가 계혹 늘어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가 하는 주된 사업은 1% 나눔 운동이라고 해서 각자가 가진 수입, 월급, 유산이나 심지어는 시간이나 재능을 1%만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운동이고, 또 하나는 아름다운 가게라고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헌 물건을 기부해서 그것을 수선해서 팔고 남는 수입을 자선에 쓰는 그런 운동을 해왔다. 특색으로 꼽자면 기부자가 어디에 쓸것인가를 결정하는 지정기부가 중심이 돼있어 돈을 내시는 분이 어디에 써달라고 지정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작년에 저희가 중심적으로 했던 것은 SOS 기금이라고 해서 대구 지하철 참사라든지 태풍 매미라든지 이런 일들이 많았는데... 특히 그 중에는 단전, 단수라고 해서 돈 몇 만원 때문에 전기가 끊기고 수도가 끊기는 일을 당하는 가구가 제법 우리사회에 많이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모금을 하고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름다운 재단이 생긴지 아직 그렇게 오래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모금 액수가 100억이 넘었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기본적으로 인색한 사회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나 모금 운동에 있어서의 투명성이랄까 신뢰를 갖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아름다운 재단 홈페이지를 보니 아름다운 1% 나눔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한 사람의 1%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작다. 그러나 한 사람의 1%가 모여 1%의 기금으로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말에 감명을 많이 받았는데요, 100억이 걷혀서 작년에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주변에 나눔을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 보셨을텐데요...그 중 기억에 남는 분이나 인상적이었던 분이 있으시다면?
▷ 그런 분들이 너무 많다. 1%를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 달에 한번 꼬박꼬박 내는 게 쉽지 않은데 몇 년째 내시는 분들이 많고, 특히 가난하고 생활이 힘겨워서 자기 자신이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하는 분들도 내시는 분들이 많다. 구두를 닦아서 겨우 생활을 하시는 부분 , 또 울산쪽에서도 행상으로 겨우 먹고사시는 분들도 저희들 1% 회원들이고, 또 그분들이 자신만 내는 게 아니라 행상에도 나눔의 가게라고 써 붙여 놓고, 오시는 분들에게 1%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나눔의 전도사고, 구두를 닦는 분도 본래는 술도 과음하시고 주위에서 우려하는 정도의 분이었는데 나눔 운동에 참여하며 자신이 변화되고 개혁되는... 주변에서도 칭송하는 그런 분이 됐다. 나눔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남을 위한 것이지만 자기 자신도 위한 것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 같다.
- 박원순 변호사 하면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고, 거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법률소송, 그리고 낙선 운동까지.. 그래서 낙선운동을 하시다가 법적인 책임을 지기도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아름다운 재단에 참여하게 됐나요?
▷ 저는 기부문화 운동도 하나의 큰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들이 보통 NGO, NPO라고 얘기하면 제가 과거에 참여연대 사무 처장을 하면서 해왔던 보통 애드버크셔 운동이라고 하는 우리사회의 어떤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그런 운동도 포함이 되고, 또 하나는 사회복지 운동도 그런 NPO 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제가 98년에 미국에 아이젠하워 재단이라는 곳의 초청으로 두 달 동안 미국 사회 곳곳을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가서 보니까 물론 미국 정부기관 같은 곳에서도 배울 점이 있었지만, 특히 재단을 통해 미국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고 강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가를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물론 재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기업이 출연한 재단이나 개인의 장학재단이 주였는데, 일반 시민들로부터 모 모금을 하는 그런 활동을 많이 하는 재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고 돌아와서 준비해 아름다운 재단이 2000년에 만들어지게 됐다.
- 미국 같은 경우도 빌 게이츠 같이 돈 많이 버는 성공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재산들을 내놓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기부문화가 조금씩 정착이 되고 있고 특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는데 정치인들에게도 기부하더라구요... 정치 얘길 안할 수 없는데요...불법대선자금 문제로 논란이지 않았습니까? 기업체의 불법 비자금 제공...거액의 비자금을 개인 용도를 쓴 사람도 있었고.....국민들로서는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우리 사회가 아직 많은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가 완성된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 군사 독재는 우리가 극복을 했지만 아직도 온전한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법치주의라는 것이 온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이라는 원칙이 성립돼야하는데 아직도 성역이 너무 많이 있지 않은가... 그 중에서 특히 법을 만들고 법을 국민들에게 지키기를 요구하는 입법자로서 있는 국회의원들 자신들이 저렇게 검찰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서 저런 방탄국회도 열고 정말 파렴치하게 체포영장을 거부하는 결의를 하는 이런 상황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 노무현 대통령이 나는 티코를 타고 갔지만 한나라당은 리무진을 타고 갔다 이 얘기를 하자마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티코든 리무진이든 왜 타고 가느냐... 사실 걸어갔어야하는 것 아니냐... 또 본인이 걸어가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 이런 시각이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 저는 노대통령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니까 상대당에 비해서는 훨씬 적게 썼고 또 적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 주장이신 것 같은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상대방보다는 적은 액수라고 하지만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해서 쓴 것 아닌가... 그런 것은 자랑할 일은 아니다. 거기에 대해서 오히려 겸허하게 말씀을 하셨다면 오히려 일반 국민들 중에는 납득을 하겠지만, 그걸 적게 썼으니까 나는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는가...
- 그렇다면 앞으로 제도적으로 이것이 어떻게 돼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시민단체들이 과거 오래 전부터 주장하고 정비해서 초안을 만들어 국회에 청원해온 법안들이 있고, 최근에도 범국민 정치개혁 협의회에서 일반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이 함께 만든 그런 법안을 해서 이미 대책이 나와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정치자금의 투명성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금과 집행 과정에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누구한테 얼마 받았는지 어디에 썼는지 공개를 안하니까 우리 국민들도 알 수 없고 선관위조차도 알 수가 없게 돼있다. 호주 같은 곳은 보면 모금 액수의 한도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 대신 1달러라도 쓴 것은 정확히 공개해야하고 만약에 나중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 그 사람은 영원히 정치생명이 끝나는 그런 상황이다. 우리 경우에도 그런 법안을 만들면 되는데 그게 역시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니까 힘들다.
- 지난해에도 낙선운동을 하셨다가 사법적으로 상당히 곤란을 겪으셨는데 그래도 그당시 40%의 현역의원이 사퇴하는 성과를 거두셨죠? 그렇다면 올해 총선에서 또 낙선운동을 하실 겁니까?
▷ 저는 이미 졸업을 했고, 시민단체들 입장을 옆에서 보면 다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000년 총선에는 전국적으로 거의 모든 시민단체들이 하나가 돼서 함께 낙선운동을 벌였는데 지금은 아마 그건 힘들 것 같고 그 대신 일부에서는 당선 운동도 하겠다는 쪽이고, 일부에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들을 모아서 유권자들에게 제공하겠다... 그런 사이트를 열어서 참고해서 어떤 의원 후보를 찍지말아야겠다, 혹은 찍어야겠다 이런 판단이 들도록 하는 운동을 하겠다는 단체들도 있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는 굉장히 다양한 유권자 운동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
- 당선 운동은 위법은 아닌가요?
▷ 당선 운동이든 낙선운동이든 선거법에 정한 부분은 허용이 안된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은 낙선이 돼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운동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것은 지난번에 합법화 됐고, 그것을 들고 나가서 유인물을 뿌린다든가 마이크를 사용해서 구호를 외치는 이런 것은 금지를 하고 있다.
- 요즘 모든 정당들이 자기들도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해야 되고, 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인문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들이 매우 치열한데요, 혹시 박 변호사님은 그런 영입제의가 없습니까?
▷ 저는 이미 이런 시민사회 쪽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어서 당연히 여기 있어야할 사람으로 알고 있을 것 같고... 저는 기본적으로 그런 좋은 분들을 모셔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서는 당의 면모를 위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절박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야간에 그런 경쟁이 좀 벌어지면 내년 총선에는 우리 국민들이 뽑을 수 있는 후보자들이 좀더 많아지지 않을까... 여러 가지 실망을 많이 낳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는 기회는 총선인데 그때 좀 잘됐으면 좋겠다.
- 어제 각 지역구별고 모금활동 통계를 보니까 강남, 서초가 가장 돈 내는데 인색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박변호사님이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 나눔이라는 것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목적이라는 것이 돈을 많이 버는데 있는 게 아니고 그 돈을 이웃과 더불어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눔이 우리 사회가 성숙할수록 좀더 보편화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