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열'에서 실존인물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를 연기한 배우 최희서가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25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최희서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먼저 영화 '박열'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세상에 나오게 해 주신 이준익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열'을 함께 만든 모든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제가 이름과 얼굴을 모두 한 분 한 분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최희서는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헤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라며 "하지만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만큼은 제가 헤어지기 싫습니다. 제 마음속에 영원히 담아놓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말을 전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느라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최희서는 "이 자리를 빌어서 (가네코 후미코의) 자서전을 잃으면서 너무나 강렬해서 감독님께 이 대사를 마지막 대사로 쓰고 싶었다고 말씀드렸던 대사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산다는 것은 그저 움직이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나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면 그것이 비록 죽음을 향한 것이더라도 그것은 삶의 부정이 아니다. 긍정이다."
그는 끝으로 "저 또한 매순간 제 의지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