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와 부산은 26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은 원정팀 상주의 1-0 승리로 끝났다. 상주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적어도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초로 K리그 클래식 11위의 2부리그 강등을 피하는 주인공이 된다.
상주는 비록 많은 주축 선수의 전역으로 시즌 막판 경기력 저하는 피할 수 없었지만 적지에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선 K리그 클래식 팀의 사상 첫 1차전 승리에 이어 사상 첫 K리그 클래식 잔류까지 노린다.
반대로 1차전 홈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부산은 앞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K리그 챌린지 팀의 승격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비록 임상협과 레오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지만 2골 이상의 승리라면 원정 다득점으로 연장 없이 곧장 승격을 확정할 수도 있다.
부산은 승격을 위해 함께 했던 故 조진호 감독을 위해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승강 플레이오프 이후 치르는 울산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부산에 승격과 함께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은 올 시즌 최고의 성과가 될 수 있다.
K리그는 승강제가 도입된 지난 2013시즌부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첫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팀은 K리그 클래식 12위 강원 FC와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 당시 상주는 1차전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2차전 0-1 패배에도 1, 2차전 합계 4-2로 앞선 덕에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2014년 승강 플레이오프는 K리그 클래식 11위 경남FC와 K리그 챌린지 2위 광주FC의 대결이었다. 당시 광주도 1차전 홈 경기에서 3-1 승리의 기세를 몰아 원정 2차전도 1-1로 비기며 1, 2차전 합계 4-2로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역시 K리그 클래식 11위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의 승자인 수원FC를 상대해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수원FC는 1차전 홈 경기 1-0 승리에 이어 원정 2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해 창단 첫 1부리그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2016년도 K리그 클래식 11위 성남FC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인 강원FC에 무릎을 꿇었다. 강릉에서 열린 1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성남에서 열린 2차전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강원이 1부리그 승격, 성남이 2부리그 강등의 엇갈린 희비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