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국회위원인 팔로마 노세다는 최근 체육법 개정 초안을 발의했다. 문제는 해당 개정안에 '정부는 페루축구협회 등 각 체육단체에 개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 정부의 개입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어긋나는 법안이다.
결국 FIFA도 움직였다.
FIFA 대변인은 25일(한국시간) BBC를 통해 "FIFA에서 23일 페루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냈다. 현재 입법 절차를 밟고 있는 페루 체육법 개정 초안이 페루축구협회의 독립적 위치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상황을 계혹 주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은 월드컵 티켓 박탈이다. 페루의 체육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FIFA에서는 페루축구협회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티켓은 자동으로 박탈된다.
FIFA에서 정부의 간섭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 간섭했다는 이유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달 파키스탄은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페루축구협회 에드윈 오비에도 회장은 "의회는 월드컵 본선 티켓 박탈이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우리의 말을 듣고 있다"면서 "페루가 월드컵 출전 자격을 잃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루는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