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오심' 통렬한 승리로 응징한 韓 농구

한국 농구 대표팀 이정현이 23일 뉴질랜드와 농구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웰링턴=대한민국농구협회)
최악의 판정에도 태극전사들은 꿋꿋했다. 잇따라 오심이 쏟아졌지만 화끈한 승리로 어이없는 편파 판정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렸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TSB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뉴질랜드와 A조 1차전에서 86-8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그것도 원정에서 통쾌하게 이기면서 산뜻하게 예선을 출발했다.

국제용 슈터로 거듭난 전준범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2점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둥 오세근이 이승현과 함께 28점을 합작하며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더블더블(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최준용은 절묘한 패스로 양 팀 최다 7도움(9점)을 올렸고, 드롭존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정현(12점 5도움)은 4쿼터 승부처에서 잇따라 천금의 도움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에 2패를 당해 설욕을 노린 뉴질랜드의 반격은 거셌다.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가세해 정예 멤버가 나섰다.

하지만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정작 뉴질랜드 선수들보다 심판과 더 힘든 싸움을 해야 했다. 후반 승부처에서 잇따라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 나와 선수들의 힘을 빠지게 했다.

3쿼터 중반 오세근의 공격 때 애버크롬비가 공을 쳐냈지만 뉴질랜드의 공이 선언됐다. 오세근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심판 콜은 바뀌지 않았다. 전준범이 3점슛을 시도할 때 상대 선수가 팔을 쳤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았고, 오히려 전준범이 테크니컬 파울을 당해 자유투를 헌납했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2점 차로 앞선 종료 1분여 전 오세근이 이정현의 기막힌 스크린으로 레이업 슛을 들어갈 때였다. 상대 선수가 오세근의 손목을 쳤지만 역시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자유투를 줘야 했지만 6초를 남긴 가운데 공격권만 얻었다. 그나마도 비디오 판독을 한 이후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전준범이 통렬한 사이드 3점포로 오심을 응징했다. 막판에는 이정현이 환상적인 패스로 오세근과 최준용의 쐐기점을 이끌어냈다. 어느 정도의 홈콜은 이해가 되지만 이번 경기에는 해도 너무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은 대표팀의 정신력은 승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