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7주기 추모식을 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해병대의 대응사격에 의미를 둬 '연평도 포격전'으로 부르고 있다.
대전현충원 내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故) 서정욱 하사와 문광욱 일병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전진구 해병대사령관과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역대 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 사령관은 추모사에서 당시 해병대 장병의 투혼을 언급하며 "1년에 495회나 되는 불시 전투배치 훈련을 하는 등 이겨놓고 싸우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또 "그날 우리는 승리했다. 그날 연평도의 모든 해병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며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하고 통쾌하게 승리해 국민들과 두 영웅의 영전에 승전 보고를 올릴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작년부터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을 기억하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하고 있지만, 해병대는 이와는 별도로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을 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달 20∼24일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투 의지 고양을 위한 특별 정신교육을 하는 한편, 전 부대 전투준비태세도 점검 중이다.
해병대는 이날 7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시작됐던 오후 2시 34분부터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적의 기습 포격 상황을 가정한 연평도 포격전 7주년 상기 훈련도 벌였다.
또 연평도 주둔 해병대인 연평부대 장병들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전사 장소를 경유하는 11.23㎞ 전술무장 행군을 하며 전의를 다졌다.
해병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일인 11월 23일을 상기하자는 차원에서 행군 거리를 11.23㎞로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