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에 강민호까지…' 다음 대형 계약 주인공은 누구?

'외야 빅3' 거취에 주목

FA시장 '외야 빅3'로 손꼽히는 (왼쪽부터) 손아섭, 김현서, 민병헌. (사진=자료사진)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점점 과열되는 양상이다. 문규현이 2년+1년 총액 10억원의 계약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온 황재균이 kt위즈와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FA 시장에 불을 붙였다.

코너 내야 강화를 외쳤던 kt는 지난해부터 황재균에 군침을 흘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뒤에 그를 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강민호의 이적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1일 포수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총액 40억원)의 조건으로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강민호'라고 불리며 구단 프랜차이즈스타였던 강민호의 이적은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FA시장에서 롯데가 강민호와 계약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자 삼성이 재빨리 움직여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동안 집토끼 잡기에 열중했던 삼성은 지난해 12년 만에 외부FA(우규민, 이원석)를 영입했다. 그리고 올해는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80억원에 데려오며 명가 재건을 위한 확실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롯데 출신 선수들의 이적, 손아섭은?

롯데 출신 최대어인 황재균과 강민호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문규현은 잔류를 택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손아섭의 행보다.

롯데는 손아섭은 반드시 잡겠다는 계산이다. 강민호를 놓친 것도 손아섭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계약을 추진하다 벌어진 사태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미 떠난 강민호를 그리워해봤자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당장 손아섭 잡기에 집중해야 하는 롯데다.

일단 손아섭은 대형 계약을 맺을 자격을 갖췄다. 부상과 기복 없이 2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그리고 FA를 앞두고 타율 0.335에 193안타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의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193안타는 리그 1위이자 역대 최다 안타 기록에도 4위에 해당한다.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손아섭은 민병헌, 김현수 등과 함께 '외야 빅 3'으로 불린다. 손아섭은 이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까지 받은 상태라 가치는 더 올라가 상태다.

◇ 두산 출신 김현수-민병헌은 어디로?

민병헌은 일단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5년 연속 3할 이상,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해 모든 팀이 탐낼만한 자원임이 틀림없다.

KBO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던 김현수도 국내 복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물론 메이저리그 잔류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지만 좋은 조건을 받는다면 국내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외야 자원이 풍부한 두산은 민병헌과 김현수에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FA 시장에서 외야 자원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LG 트윈스가 이들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황재균과 강민호의 소속팀이 결정된 상황에서 다음 '외야 빅3' 가운데 누가 대형 계약을 맺는 선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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